고령화로 급증 대동맥판막협착증 어렵지 않게 치료
92세 환자, 국소·수면마취 환자등 총18레 시술 시행

[일간경기=조영욱 기자]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은 6월21일 지역 최초로 가슴을 열지 않는 경피적 대동맥 판막 삽입술(TAVI) 독립시술기관 인증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대동맥판막협착증은 심장이 대동맥을 통해 온몸으로 혈액을 내보낼 때 역류되지 않도록 하는 대동맥판맥이 노화로 인해 딱딱해지고 좁아져 잘 열리지 않는 상태다. 신속한 치료가 뒤따르지 않으면 사망 위험이 크며, 특히 60세 이상 인구의 8.35%가 앓고 있을 만큼 노년층에서 흔하고 최근 고령화로 급증하고 있는 대표적 심장병이다.

TAVI 시술은 가슴을 열지 않고 허벅지를 지나는 동맥을 이용해 대동맥판막을 인공판막으로 교체하는 시술로 수면마취로도 시술이 가능할 만큼 환자 부담이 적다.

그러나 TAVI 시술은 심뇌혈관 중재 시술에서 최고 난이도를 요하는 시술로, 의정부권역에서도 TAVI 시술이 가능한 의료기관은 그동안 단 한 곳도 없었다.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은 지난해 11월 보건복지부의 TAVI 시술기관 인증에 이어 최근 지역 최로로 글로벌 인공판막 전문 제조사 ‘에드워즈라이프사이언시스(Edwards Lifesciences)’와 ‘메드트로닉(Medtronic)’ 2개 사로부터 TAVI 독립시술기관 인증을 받았다.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 심장내과 박성훈 교수(우측 첫 번째)가 독자적으로 TAVI시술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 심장내과 박성훈 교수(우측 첫 번째)가 독자적으로 TAVI시술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

의정부을지대병원은 작년 11월부터 지난 4월까지 전문 감독관 입회하에 12건의 TAVI 시술을 성공해 독자적 시행 자격을 갖췄으며, 이후 6건의 TAVI 시술도 모두 성공했다. 

환자는 모두 80세 이상의 초고령이었으며, 이중 연세가 가장 많았던 92세 환자는 지난해 12월 6일 시술받은 후 2일 만에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 

의정부을지대병원 심장내과 박성훈 교수는 “TAVI 수술은 최소침습적 시술로 회복 기간이 짧은 것이 최대 장점”이라며 “대동맥판막협착증 고령 환자와 수술 위험성이 높은 환자는 꼭 TAVI 시술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정부을지대병원 이승훈 원장은 “경기 북부지역은 노년층이 많아 다른 어느 지역보다도 TAVI 시술이 꼭 필요한 곳이었다”며 “의정부을지대병원이 TAVI 독립 시술 인증을 획득함에 따라 ‘100세 시대’에 맞게 지역의 고령자들이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데 크게 기여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치료 계획부터 시술까지 전반적인 과정을 독자적으로 시행할 수 있는 자격을 의미하는 TAVI 독립 시술 인증은 두 글로벌 제조사의 TAVI 전문 감독관(Protor) 입회하에 판막별 10회 이상 시술에 성공해야 부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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