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경기=홍정윤 기자] 강성희 진보당 국회의원이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에서 끌려 나간 사건은 ‘민의를 대변하는 국회의원을 과잉 제지했다’는 비판에 후폭풍이 거세다. 

강성희 국회의원은 1월19일 국회 소통관에서 연 ‘윤석열 대통령 사과와 경호처장 파면 촉구’ 기자회견 직후 반발에 나섰다.(사진=홍정윤 기자)
강성희 국회의원은 1월19일 국회 소통관에서 연 ‘윤석열 대통령 사과와 경호처장 파면 촉구’ 기자회견 직후 반발에 나섰다.(사진=홍정윤 기자)

강성희(전북 전주시을) 진보당 국회의원은 1월18일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에 참석해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국정 기조를 바꾸셔야 합니다”라고 외치다 경호원들에 의해 입을 막히고 사지가 들려 쫓겨났다. 

대한민국은 삼권분립을 채택하고 있다. 이는 국가의 권력을 입법권, 사법권, 행정권으로 분리하여 서로 견제하게 함으로써 권력의 남용을 막고 국민의 권리와 자유를 보장하자는 취지다.

따라서 대통령실 경호처가 강성희 의원의 입을 막고 행사장 밖으로 쫓아낸 것은 사법부의 재판관을 쫓아낸 것과 다름없다.

야당은 일제히 “대통령 앞에서 야당 국회의원이 직언하지 못한다면 독재정권과 무엇이 다른가”라며 규탄에 나섰다.

논란이 일자 대통령 경호처는 이와 관련해 18일 ‘경호구역 내에서 경호안전 확보 및 행사장 질서 확립을 위하여 법과 규정, 경호원칙에 따라 이뤄졌다’라고 입장을 발표했다.

또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9일 국회에서 만난 기자들에게 “(윤 대통령이) 전북 도민을 축하하고 앞으로 전북 발전에 대한 비전을 말씀하시러 간 행사의 성격을 감안할때 적절하지 않은 행동이었고 의도적인 행동으로 밖에 볼 수 없다”라고 꼬집었다. 

강성희 국회의원은 1월19일 국회 소통관에서 연 ‘윤석열 대통령 사과와 경호처장 파면 촉구’ 기자회견 직후 반발에 나섰다.(사진=홍정윤 기자)
강성희 국회의원은 1월19일 국회 소통관에서 연 ‘윤석열 대통령 사과와 경호처장 파면 촉구’ 기자회견 직후 반발에 나섰다.(사진=홍정윤 기자)

이에 강성희 국회의원은 19일 국회 소통관에서 연 ‘윤석열 대통령 사과와 경호처장 파면 촉구’ 기자회견 직후 반발에 나섰다.

그는 “그 자리가 특별자치도 출범식이기 때문에 좋은 잔칫날 손님이 오는데 손님한테 날선 비판을 하는 것이 맞을까라고 하는 고민이 있었다”라며 “그래서 고민했던 것이 ‘국정 기조를 바꿔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국민들이 불행해집니다’라는 발언을 준비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강성희 의원은 “제가 예상했던 것은 그런 정도의 발언을 하면 ‘대통령 경호실에서 제지는 하겠지’라는 정도의 생각을 했다. 대통령실에서 야당 국회의원을 2천 명이 함께하는 자리에서, 카메라가 있는데 사지를 들어서 바깥에 내동댕이친다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또한 강성희 국회의원은 “국민의 목소리를 대통령에게 전하는 것이 저의 임무”라며 “(이 사건은) 국회의원 개인이 아니라 국민의 입을 막은 것”이라고 질타했다.

강성희 의원은 기자들이 ‘영상에서 대통령실 관계자가 폭행을 가하는 듯한 장면이 있어 제보를 받고 있는 걸로 안다’라고 질문하자 “저도 영상을 보고 알았고, 아마 영상에 나오는 그 행위가 있는 시점이 제가 사지가 들리는 순간인 것 같다”라고 답했다.

강 의원은 “제가 생각하기에는 사지가 들리면서 바로 입이 막히고 다 온몸을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어서 아무런 경황이 없었다. 그래서 누가 나를 가격했다는 것을 인지하지는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진보당은 야당들과 논의해 해외 순방 중인 김진표 의장이 귀국하면 국회 차원에서 대응할 계획이다. 

한편 진보당 관계자는 “이 사건 이후로 진보당에 전화해 격려해 주시는 분들이 늘었다”라며 “추후 출근길 피켓 시위와 폭력 제압 규탄 연설회를 열어 부당함을 알리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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