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경기=홍정윤 기자]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에서 끌려 나간 강성희 진보당 의원 사건이 여·야 간에 진실 공방으로 이어지고 있다.

진보당 강성희 의원이 1월 18일 전주시 덕진구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열린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입장하며 참석자들과 악수하는 동안 경호원들에게 제지당해 끌려나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진보당 강성희 의원이 1월 18일 전주시 덕진구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열린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입장하며 참석자들과 악수하는 동안 경호원들에게 제지당해 끌려나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강성희 진보당 국회의원은 1월18일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에 참석해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국정 기조를 바꾸셔야 합니다”라고 외치다 경호원들에 의해 입을 막히고 사지가 들려 쫓겨났다. 

야당이 일제히 ‘삼권분립 훼손’ 또는 ‘독재’라며 맹폭했다. 

논란이 일자 대통령실은 ‘강성희 의원은 악수를 청한 대통령에게 고성을 지르고 손을 잡아끌며 위력을 행사했다. 경호처 근무자들의 손을 놓으라는 고지도 바로 따르지 않는 등 경호행사장에서 소동을 일으키며 행사를 방해하고 경호대상자에게 위협을 가한 것’이라고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원내수석부대표를 비롯해 윤준병·윤건영·윤영덕 국회의원들은 21일 국회에서 ‘윤석열 정권의 국회의원 폭력제압 및 거짓 해명 규탄 기자간담회’를 열고 당시 영상을 공개하는 등 진실 규명에 나섰다.

박주민 원내수석부대표는 “대통령실에서는 보도에 참고하라면서 당시 상황이 담긴 30초짜리 영상을 기자분들에게 배포하기도 했다”라며 “대통령과 강성희 의원이 악수를 하고 강 의원이 뭔가 발언을 하는 장면이 나오고 이때 이미 경호원들이 강 의원 몸을 잡으면서 제지한다. 그리고 대통령과 강의원이 멀어지기 시작한다”라고 설명했다.

박주민 원내수석부대표는 “(대통령실은) ‘강 의원이 소리를 지르면서 대통령의 손을 놓아주지 않았다. 대통령을 자기 몸쪽으로 끌어당겼다’ 이렇게 얘기를 하는데 방금 영상에서 보신 것처럼 이미 대통령은 다른 사람과 악수하면서 인사를 하고, 상당히 거리가 떨어진 상태에서 (강 의원의) 입을 막고 사지를 들고 나간다는 것을 볼 수 있었다”라고 지적했다.

박 원내수석부대표는 “(대통령실의 해명은) 말은 맞지 않는 것 같고, 진로를 방해했다는 취지의 말도 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영상 보시면 윤 대통령이 자유롭게 다른 사람들하고 인사하면서 이동하고 있다”라고 꼬집었다.

또 박주민 원내수석부대표는 “(대통령실은) 경호상 위해라고 판단했다고 하는데”라며 “그런데 입을 틀어막고 사지를 들었다는 거는 경호상 위해 요소로 판단했던 게 뭐다? 강성희 의원의 입이라는 거다”라고 비꼬았다.

이어 그는 “경호처의 경호 행위는 신변 위협이 있어서 했던 경호가 아니라 대통령의 심기를 경호하는 ‘심기 경호’였던 것으로 보여진다”라고 힐난했다.

문재인 정부 당시 국정상황실장이었던 윤건영 국회의원은 “문 정부의 경호는 열린 경호를 표방했다”라며 “진보 정부든 보수 정부든 열린 경호라는 것은 대통령의 안전을 최대한 보장하면서 국민과의 소통을 보장한다”라고 짚었다. 

이어서 윤건영 국회의원은 “문재인 정부에선 한 번도 없던 일로 ‘각하’ 시절로 돌아간 것 같다”라고 맹폭했다.

윤영덕 민주당 대변인은 강성희 의원 사태를 “초유의 사건이 발생했다”라며 “(대통령실은) 즉각적인 사과는커녕 뻔뻔한 거짓말로 일관하면서 바이든·날리면 사태를 재현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이 사건을 정쟁화 시키기에 몰두하고 있다”라고 반박했다.

김민수 국민의힘 대변인은 21일 이같이 논평하고, 이재명 민주당 당 대표의 피습 사건을 언급하며 “사건 당시 주안점으로 떠올랐던 것 중 하나는 대한민국 정치인, 주요 인사에 대한 경호체제 및 의전의 부실함과 허점이었다”라고 했다.

김민수 대변인은 “강성희 의원이 대통령을 향해 고성을 지르며 손을 부여잡고 놓지 않는 등 무리한 행동을 보였고”라며 “경호 현장에서 위해를 가하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 현장 진압과 제지가 원칙이다. 그리고 그 순간에 ‘위해 행위’를 판단할 수 있는 것은 현장의 경호원뿐이다”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김 대변인은 “민주당에 묻는다. 이재명 대표 피습 사건은 경호의 부실함이 문제고 대통령의 경호는 과한 것이 문제가 됩니까?”라고 되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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