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민주당 직무유기"
민주당 "尹 정부 뒷북 대응"

[일간경기=홍정윤 기자] 전 세계를 강타한 최악의 인플레이션에 국내 물가가 휘청이자 여·야는 각각 “국회를 공회전 시키고 있는 민주당” 또는 “尹 정부의 뒷북 대응”이라며 서로를 질타했다.

인천시는 민족 최대 고유의 명절인 한가위를 맞이하여 농축산물 추석 성수품의 원활한 공급과 가격안정의 일환으로 ‘농축산물 수급안정 대책’과 ‘농산물 원산지 표시 지도·단속’을 추진한다.
국내 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여야가 각각 “국회를 공회전 시키고 있는 민주당” 또는 “尹 정부의 뒷북 대응”이라며 서로를 질타하며 극명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지난 6월13일 미국의 고물가 충격으로 코스피가 3.52%·코스닥 5% 가까이 폭락하며 모두 연저점을 갱신하는 등 증시 시총 88조원이 증발하고 지난달 국내 소비자 물가도 13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인 5.4%를 기록하자 여·야가 정부의 대책을 촉구했으나 극명한 입장 차를 보였다.

먼저 성일종 정책위의장은 14일 여의도 국회 본창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정부는 물가에 가장 큰 영향을 주고 있는 외적 변수에 의해 통제 불가능한 요인들로 물가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정부를 거들고 “치솟는 밥상물가 및 생활물가에 정부는 기민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성 정책위의장은 이를 위해 “유류세의 탄력세율을 최대한 높여 국민부담을 줄이고 또한 탄력세율로 조절 불가능한 것은 추후 여야의 입법을 통해서라도 물가를 잡아야 한다”고 제시했다.

그는 “글로벌 인플레이션 환율 상승 등으로 물가상승이 심한 상황이니 밥상물가, 원자재 가격상승을 완화하기 위해 기획재정부가 중심이 돼 농림부, 해수부, 산업부 등과 협업해 할당관세 대상 품목을 확대해 세율도 낮추는 방안도 적극 검토 해달라”고 요청했다.

덧붙여 그는 “미국에 10년물 국채금리가 3.4%까지 치솟았다.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에 따르면 오늘부터 이틀간 열릴 예정인 FOMC 회의에서 0.75%p까지 광폭으로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보도를 했다. 금리 역전에 대한 대책도 조속히 세워주시기 바란다”고 정부에 요청했다.

국민의힘은 정부의 물가 안정 대책마련을 촉구했으나 이와 함께 민주당이 현안 해결에 손 놓고 있다는 질타도 잊지 않았다.

김형동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14일 국회 소통관에서 고물가속에서 민주당이 국회를 16일째 공회전 시키고 있다며 민주당에게 원구성 협상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사진=홍정윤 기자)
김형동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14일 국회 소통관에서 고물가속에서 민주당이 국회를 16일째 공회전 시키고 있다며 민주당에게 원구성 협상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사진=홍정윤 기자)

김형동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14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으로 “국회를 16일째 공회전시키고 있는 민주당”이라며 “더 이상 직무유기를 하지 않고 여·야가 협치해 초유의 글로벌 인플레이션 위기를 극복해 나갈 해결책을 국민에게 제시해야 한다”며 민주당에게 원구성 협상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는 국회의장직과 법사위원장을 여·야가 나눠가져야 한다는 국민의힘 입장과 전 지도부의 협상안이니 이를 인정할 수 없다는 민주당의 입장이 상충돼 국회 원 구성이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국민의힘이 민주당을 질타하자  더불어민주당은 물가 상승에 따른 국민 불만을 윤석열 정부에게 돌렸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14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어제서야 국민부담 완화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며 “늦어도 한참 늦었건만 ‘선제조치’라고 운운한다”며 정부가 늑장 대응했다고 꼬집었다.

또한 그는 “고물가를 해결할 리더십과 컨트롤타워가 안 보인다. 윤석열 정부 출범 한 달이 넘도록 물가 대책 마련을 위한 ‘고위 당·정·대’ 회의는 없었다. 비상 상황에서 긴급대책회의를 소집했다는 소식조차 없다”고 일침했다.

박주민 의원도 SNS로 ‘코로나19 이후 국내 물가 상승이 충분히 예상됐고,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영향도 뻔했다. 이제서야 출근길 기자 질문에 '조치 다 취하려 한다'는 답변은 대통령으로서 너무도 무책임하다’고 비난했다.

이어 박 의원은 ‘지금 국민들은 소통 행보라며 팝콘 먹으며 영화보고 도로 통제하고 빵 사는 대통령이 아닌 이런 문제에 집중하는 대통령을 필요로 할 것’이라고 윤석열 정부를 힐난하는 글을 올렸다.

민주당은 정부를 향한 쓴소리와 함께 현안 해결에 나서겠다는 입장도 전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쇄신, 민생을 챙기는 것에서부터 시작하겠다. 민생이 정치의 본령인 만큼 윤석열 정부의 무능만 탓하지 않겠다. 제가 직접 단장을 맡고, 상임위 간사급 의원을 팀장으로 하는 ‘민생우선 실천단’을 오늘 발족할 것”이라 밝혔다.

아울러 박 원내대표는 “시급한 민생 현안을 6개 분야로 나눠, 당장 이번 주부터 현장 방문 등 직접 소통에 나서겠다. 실태 점검과 실효적 대책을 수립해서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 해결에 든든한 힘이 되어드리고 당의 변화가 민생의 현장에서부터 발아될 수 있도록 집중하겠다”고 제말했다.

여·야는 14일 원자재 가격과 국제 유가 상승, 국제 금리 인상, 환율 상승, 화물 연대 파업 등으로 인한 소비자물가 상승에 정부의 대처 방안을 촉구했으나, 미국 소비자물가 지수(CPI)가 41년만의 최고치인 전년 동기 대비 8.6% 오르는 등 세계적 물가 상승 기류에 국내 물가 안정 전망 또한 밝지 않다.

이와 함께 시급히 해결해야 할 화물 연대 파업의 경우도 원희룡 국토부장관이 의왕 내륙컨테이너기지(ICD)를 방문해 업계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진행하는 등 타협점을 찾으려 했으나, 원 장관이 현장에서 “국민경제를 볼모 삼아 일방적인 관철을 시도하면 중대 결단을 내리겠다”고 발언해 정의당으로부터 사태가 장기화 될 수도 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와 같은 상황에 여의도 정가에서는 '여·야가 정부에 해법을 제시하라고 촉구하고, 국회를 정상화 시켜 민생 현안 해결에 나서자고 한 목소리를 냈지만 법사위원장직을 둘러싼 첨예한 대립에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다'고 탄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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